지금껏 산소발생기, 기포발생기, 또는 이산화탄소발생기 이런 이름인 줄 알았는데, 디퓨저(?)라는 이름이 있는 줄 몰랐답니다. 디퓨저는 방향제 같은데 쓰는 이름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들거든요. 그리고, 아직도 모르는 것이 산소 발생기인지? 이산화탄소발생기인지? 완전히 다른 것 같은데, 이런 쪽에 지식이 없어서 무식함이 드러납니다.
얼마 전 아이들과 롯데월드 갔다가 근처 아쿠아리움 수족관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서울 사는 동생네 가족을 오랜만에 만나서 근처에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하는데, 무슨 커피숍이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커피를 마시면서 수족관에 있는 해양 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카페. 이름은 잊어버렸네요.
일단 입장하고 나서 커피 한 잔 마신 후 아이들과 수족관을 둘러보다가 카페 내부에 온갖 종류의 수족관과 관련한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핀셋으로 정성스럽게 이끼며 나무조각들을 어항 속에 집어넣는 모습을 보다가 우연히 수족관 안에 기포 발생기를 보게 되었는데, 꽤 괜찮아 보였어요. 에어 펌프 모터나 호스는 집에도 있으니 마지막 부분에 있는 기포 발생기만 살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별도 판매는 어렵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뭐라고 검색하면 되냐고 물어봤더니 매장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완전 신세계였습니다. 큰 애가 4살 때 어린이집에서 받아 온 구피 한 쌍이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대략 150마리 정도 되거든요. 벌써 3년 가까이 되었네요.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제법 큰 1미터짜리 어항(이라고 하기에는 좀 크니까 수족관) 하나랑 50센티 정도 되는 수족관 하나 이렇게 두 개가 있어요. 이것도 사연이 있는 것이 하도 번식이 빨라서 암컷과 수컷을 분리해서 키우느라 그래요.
정기적으로 물을 갈아주고 장기간 외출할 때는 얘네들 잘 살 수 있겠지. 염려도 합니다. 일거리가 생긴 샘이에요. 집에서 사람 외에는 어떤 것도 키우고 싶지 않은데, 딸아이가 가져온 생명이라 버리지도 못하고 여태 키우고 있습니다. 하도 답답하고 시간에 쫓겨 작년에는 주변에 필요한 사람에게 그냥 주려고 당근에 나눔으로 올렸다가 계정 일시 정지도 당했어요. 생물은 판매나 나눔이 안 되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처음에는 콩돌이 달린 에어 펌프 몇 개를 사봤는데 모양이 별로여서 바늘과 가는 송곳으로 에어 호스에 구멍을 내고 바닥에 심어서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게 DIY 작업도 여러 번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막히기도 해서 다시 새롭게 만들어서 바닥에 깔아야 하니 이만저만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세상에나 생각만큼 수족관 내부에 골고루 기포를 발생시키기는 어렵지만 콩돌 보다는 훨씬 모양새가 예쁜 기포 발생기가 있는 줄 알게 되어 너무나 기뻤지요. 그래도 혹시나 처음부터 비싼 제품을 잘 못 샀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 같아서 제일 저렴애 보이는 녀석을 골라 테스트만 해 보기로 했습니다.
배달받고 상자를 열었는데, 급 실망감. '그럼 그렇지 싼 게 비지떡이야'라는 생각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그냥 다시 포장해서 반품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테스트는 해 볼까? 하고 연결을 했답니다.
수족관 두 개 중에 큰 것 말고 우선 작은 녀석에 넣고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는 정말 만족스럽네요. 주문할 때 보니까 사이즈가 라지, 미디엄, 스몰 이렇게 3가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미디엄이나 스몰로만 여러 개 구매해서 T자형 연결 젠더로 중간에 에어호스 연결해서 적절하게 배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엄과 라지 두 가지를 구매했는데, 라지는 기포의 양은 많지만 방울이 너무 굵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디엄은 적당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기포의 양을 조절하려면 함께 동봉된 검은색 T자형 공기량 조절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분배기 아니에요.
그리고, 스몰 사이즈는 아직 구매해보지 않아서 기포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참고로 영상은 라지 사이즈로 연결했어요.
요즘 강의 나갈 일이 없어서 한 동안 집에 있으니 별 걸 다 해봅니다. 하여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그마한 수족관 하나 운영할 수 있고 또 후기도 남길 수 있어서 즐겁네요. 파트너스로 인한 홍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기포 발생기가 필요하시면 사용해 보세요. 찐 주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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