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 춥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방학기간이기도 하고 강의가 없는 시기여서 늦잠 자면서 게으름도 피워보기도 합니다. 저희 아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엄마가 더 늦장을 피우다니요. 육상부여서 저보다 먼저 일어나서 저를 깨우기도 합니다. 이런 많은 분들께 게으름을 들켜버렸습니다. 제 아들은 방학이건 주말이건 쉬지 않고 늘 아침마다 일찍 운동하러 갑니다. 저희 아들은 장대높이뛰기 선수입니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대전 송촌중학교 육상의 꿈나무들은 오늘도 해남에서 달립니다.
1. 꿈나무들의 육상훈련
제가 대신하여 우리 송촌중학교 육상 선수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비2학년 - (장대높이뛰기: 이명지), (높이뛰기: 하도훈), (높이뛰기, 5종: 권희준), (800m, 1500m: 임정묵), (400m, 800m: 윤은혜)(높이뛰기, 5종: 박주은)] [예비3학년 - (장대높이뛰기: 이수호), (세단뛰기, 110m 허들: 양유빈), (400m, 800m: 정운호), (창던지기: 강승모) 이렇게 10명의 멋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잘생기고 예쁘고 인성까지 빠지지 않아요. 김상민 감독님과 강명재 코치님의 훌륭한 리더십 덕분인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뿌듯함에 눈물이 핑돌때가 많답니다. 우리 선수들 부모님은 같은 마음이실 거예요.
2. 미황사 달마고도 코스 둘레길 17.8킬로 3시간
전지훈련 떠난 우리 친구들 힘들 텐데 힘든 표정이 아닙니다. 코치님께서 실시간으로 훈련내용을 보내 주시고 계셔서 전화를 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화를 해도 빨리 끊으라고 해서 맘 상할 때가 많아서요. 이제는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좋은 가 봅니다. 체고를 가게 되면 빨리 독립하게 될 텐데 많이 아쉬우면서 잔소리 안 들어서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 아들은 오히려 제게 잔소릴 하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무사히 선수들이 도착했고 포근한 날씨라고 전해주셨습니다. 저편에서 국가대표 20세와 국가대표 후보선수단도 훈련하고 있는 모습도 보게 됐고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코치님께서 아이들을 못 따라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진도 같이 찍느라 그러시겠지요? 오늘 산악훈련은 미황사 달마고도코스 둘레길 17,8킬로 3시간 30분 코스였다고 합니다. 코치님은 4시간 우리 자랑스러운 아이들은 3시간도 안 돼서 도착했데요. 누가 키워 체력이 좋은가 하시며 뿌듯해하십니다. 누구겠습니까? 자랑스러운 강명재 코치님 아니시겠습니까? 우리 순한 듯 까칠한 수호가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꿈을 갖게 해 주신 분입니다. 내성적인 우리 수호가 강인함과 대범함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코치님과 우리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안 될 입니다. 매 순간마다 자기 대회처럼 응원하던 그 마음들 우리는 하나입니다.
3. 열심히 소리 지르며 오르막 50m 뛰기
악소리 지르면서 있는 힘 껏 달립니다. 이 동영상을 보시면 내 아이들 찾기 바쁘실 거예요. 전지훈련에서 제 아들 못 찾다가 한 소리 들었습니다. 엄마가 아들을 못 찾았다고요. 마스크를 다 쓰고 있어서 다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머쓱해집니다.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과거에 운동을 시작했지만 포기했던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 선수들 운동하는 걸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아무리 힘들고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도 얍! 외치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지금 우리는 어른이 되어 있지만 서로를 경계하고 이익만 챙기려는 모습을 보면서 꾸짖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아이에게서 배워라 그들에게는 꿈이 있다. -해세-
우리 선수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난 후에 선수들의 과거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응원합니다. 우리 선수들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꿈을 키워가며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늘 가려집니다.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는 과정을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늘 결과가 우리 세상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고 결과뒤에 과정을 응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보든 말든 달리는 친구들을 보면 애틋합니다. 누가 알아줄까? 굳이 해야겠어? 공부가 더 쉬울 텐데.... 하지만 저들에겐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달리고 또 달립니다. 후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릅니다. 희망을 보고 달리는 것뿐이니까요. 좋아서 함께여서 힘이 나는 거고 그래서 다른 걸 생각하기 힘든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응원할 겁니다. 이런 선수들에겐 그 무엇보다 잘 해낼 굳은 신념과 꿈이 있으니까요.
시련은 있어도 결코 저 선수들에게 실패란 없을 겁니다.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밝게 힘차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엄마라서 송촌중 학부모여서 저희 아들과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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