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도 지나고 진짜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사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재정비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그 과정에서 홈페이지 제작을 준비하는 분들을 몇 분 만났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어지간하면 홈페이지 제작을 하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단 말리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일단 홈페이지 제작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서너 시간을 할애하면서 의뢰인(?)을 설득합니다. 의뢰인이 볼 때는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에요. 홈페이지 제작하겠다고 찾아온 손님에게 홈페이지 제작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홈페이지 제작 관련 일을 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정말 윈도우와 인터넷이라는 것이 생기자마자 HTML 코딩을 배우고 각종 무료 보드들을 익히면서 다양한 홈페이지를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심플한 웹페이지에서부터 다양한 게시판 중심의 커뮤니티 웹사이트까지...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검색 포털이 제 기능을 하게 되면서부터 그리고, 다양한 SNS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홈페이지는 사실상 무의미한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메인만 구매해서 가볍게 블로그만 운영해도 충분히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가 꼭 필요하신 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홈페이지 제작이나 제작 의뢰를 위해 준비해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서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
1. 기초 자료 준비
사업자등록증 사본, 회사소개서, 인사말, 약도(주소), 사업과 관련한 사진, 이전에 제작된 카탈로그, 책자 등 자료가 될 만한 내용을 준비합니다. 회사소개서나 인사말은 PPT 형식으로 된 것을 주시기보다는 블로그 형식의 글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략 500글자 정도가 적당해요. 너무 긴 내용이면 방문자들이 읽지 않을 것이고, 너무 짧으면 회사의 첫 이미지가 가벼워 보일 수 있습니다.
2. 참고 사이트 선정
업게 1위 기업, 경쟁기업, 좋아하는 기업 홈페이지 등 추천해 주실 만한 홈페이지를 1~2개 선정해 주세요. 실제 원하는 디자인이 구현되고 있는 홈페이지를 알려주시는 것이 제작에 도움이 됩니다. 사이트가 거의 완성단계에 가서 "이런 것 말고 다른 형태를 원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서로가 기분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상의가 있어야 해요. 하다못해 빈 종이에 연필로 끄적끄적 레이아웃이라도 그려서 설명하면 좋습니다.
3. 도메인 선정
기억하기 쉽고 업체명이나 특성과 관련된 도메인을 등록해야 재방문을 유도하기가 쉽습니다. 한글 도메인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주소창에 입력하기가 나쁘거든요. 닷컴 도메인을 당연히 추천하고, 혹시 닷컴 도메인이 선점되어 있어서 사용할 수 없다면 KR 도메인이나 CO.KR 도메인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도메인은 변경하기가 어려우니 처음에 잘 결정해야 합니다. 너무 긴 철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영단어의 조합을 추천합니다.
4. 사진 및 슬로건
회사의 전경 또는 귀사를 알리기 위한 슬로건이 있다면 준비하세요. 인터넷에서 가져온 이미지나 출처가 불분명한 이미지 자료는 저작권에 위배됩니다. 슬로건의 경우에는 다양한 문구를 준비하면 혼란만 가져옵니다.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인상을 줄 수 있는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사진은 회사의 주요 사업을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를 준비하세요. 적어도 메뉴 수만큼은 있어야 합니다.
5. 메뉴(사이트맵) 구성
사이트에 들어갈 전체 메뉴를 대략적으로 구상해 주세요. 일반적으로 게시판 형태의 공지사항, QNA, FAQ 등은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쇼핑몰 상세 페이지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새해가 되면서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짧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음 시간에는 홈페이지 제작 절차에 대한 이야기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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