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 보니 마을방송국을 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그럴듯한 영상장비 하나도 없이 시작한 일이라 초라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일을 시작하던 그때가 가장 열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법인 사무실에 다양한 영상 장비, 편집 장비들이 많아서 남 부러울 것 없는 환경이 되었지만 그래도 일상을 기록할 때는 스마트폰 만한 것이 없더라고요. 오늘은 스마트폰 촬영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인 이야기로 강의를 열어봅니다.
스마트폰 영상 촬영하는 법
1. 장비 추천
"영상 촬영하려고 하는데, 좋은 장비 추천해 주세요." 영상 강의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고민할 것 뭐 있나요? 비싸면 좋은 장비입니다. 그러면, 바로 답변이 돌아옵니다. "좀 저렴하면서 좋은 것 추천해 주세요." 저렴하면서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결국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과 함께 그냥 형편에 맞게 구매하시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정말 장비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비가 촬영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영상 촬영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라고 강조하려고 하다 보니 앞 뒤 말 다 잘라먹고 장비는 중요치 않다는 말만 남는 것 같습니다.
2. 스마트폰
구체적으로 장비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스마트폰의 가격은 얼마인가요? 할부를 하거나 요금제에 포함되어서 그렇지 괜찮은 휴대폰 기기는 실제로는 100만 원이 넘습니다. 200만 원까지 하는 스마트폰도 있습니다. 영상 캠코더를 구매하실 때 200만 원보다는 훨씬 비싼 가격을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캠코더나 카메라 구매를 고려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하시는 스마트폰이 여러 면에서 더 편리하고 괜찮을 수 있습니다.
3. 스마트폰 촬영의 장점
몇 해 전 영상대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촬영하는 현장에 따라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4륜 오토바이들이 점프하며 경주하는 코스였습니다. 물 웅덩이 아래에서 MTV가 위로 점프해서 지나가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은 학교에 기자재가 있어서 학생들이 대여해서 촬영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기자재의 파손 위험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도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맞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영상 촬영 모드로 바닥에 놓고 그 위로 모터 사이클이 뛰어넘도록 하였답니다.
스마트폰 기종 중에 방수가 되는 기종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외국인이 바다에서 조난당한 뒤 물속에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가 구조된 기사가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비슷한 사건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일부 스마트폰 기종은 수중 촬영도 가능합니다. 일부러 수중 촬영을 한 것은 아니고 계곡에서 실수로 휴대폰을 물속에 떨어뜨렸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수중 촬영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이렇게 직접 해 본 것은 처음입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은 손이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공간도 촬영이 가능하답니다.
촬영시간은 얼마나?
영상 촬영의 경우 한 번의 촬영으로 생성된 영상물을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클립이라고 부릅니다. 편집을 하는 입장에서 컷편집을 쉽게 하기 위해서 영상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최소 흔들림 없는 멀쩡한 3초 정도는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영상 촬영은 앞 뒤로 3초 정도 더 찍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목적으로 롱타임으로 기록하거나 강의 영상인 경우 등을 제외하면, 영상 편집에서는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길어야 5초 정도의 영상을 사용합니다. 이것을 감안하면 한 번 촬영에 12초 정도의 촬영이면 넉넉할 것 같습니다. 너무 짧은 경우에도 영상으로 사용하기 어려우니 주의하세요.
4. 단점을 극복하는 촬영 노하우
스마트폰이 이런 멋진 기능들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기기가 가볍기 때문에 흔들림에 매우 취약합니다.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 촬영장비, 짐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일상에서 들고 다니는 것은 불편합니다. 대신 촬영 시 몸의 흔들림이 없도록 견고한 벽 등에 충분히 기댈 수 있는 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흔들림 없는 촬영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도가 맞지 않은 촬영물은 어떻게 라도 잘라서 쓸 수 있지만, 흔들린 영상은 아예 쓸모가 없답니다.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스틸 컷 촬영에서 스마트폰이 기계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DSLR 카메라의 경우에는 셔터를 누를 때 셔터막이 열리고 촬영이 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촬영 버튼에서 손가락을 뗄 때 촬영이 된답니다. 영상 촬영의 경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는 방법은 의뢰로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선명하게 촬영되기를 원하는 피사체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터치된 부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터치된 부분을 잠글 수 있는 잠금 기능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노출(밝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눌러서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쓸어 올리거나 내리면 노출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역시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잠금 기능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노출의 경우 추가적으로 촬영 팁을 알려 드릴게요. 육안(눈)으로 보는 것과 동일한 노출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사진 촬영의 경우에는 살짝 어둡게 촬영하더라도 후보정 과정을 거쳐서 사용이 가능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상은 노출을 맞추기 어렵다면 살짝 밝게 찍은 영상이 살짝 어둡게 찍힌 영상보다는 편집과정에서 보정하기가 쉽답니다.
스마트폰 촬영의 경우 문제가 되는 또 다른 것이 있는데, 사운드 입력입니다. 스마트폰은 초근거리에 있는 소리들만 녹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웅웅 거리는 소리로 녹음이 되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유무선 마이크를 사용하면 됩니다. 가성비 좋은 유선 마이크는 쇼핑 검색에서 "스마트폰 방송녹음용 6.5미터 유선마이크"라고 검색해 보면 몇 가지 상품이 나오니 참고하세요.
5. 빛이 충분한 곳에서 촬영
전문 장비에 비해 스마트폰 카메라는 또 다른 단점이 있습니다. 촬영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렌즈와 센서가 손톱크기보다 작아서 빛이 적은 곳에서는 좋은 영상을 담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조명 장비를 사용하면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만, 우선 조명 장비가 없으니 빛이 충분히 확보된 곳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주광(낮에 비치는 태양광)을 잘 이용하고, 실내의 경우에는 주변 조명을 이용하여 촬영합니다. 아주 어두운 곳이나 야간 촬영에 조명을 사용하시려면, 가성비 높은 것으로는 캠핑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 충전되는 휴대용 써치(캠핑 충전 랜턴)를 추천합니다.
6.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 값 변경
고해상도 촬영을 원하신다면 스마트폰의 카메라 설정에서 동영상 크기(후면)에서 보는 것처럼 최고 해상도로 설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이 넉넉하지 않거나 편집을 스마트폰의 어플로 할 경우는 편집 속도 향상을 위해 1080p HD, FHD - 60 fps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레임 레이트는 30보다는 60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편집할 때 모두 24 또는 30 프레임으로 저장하지만 일반 촬영을 슬로 모드로 편집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의도적으로 초당 높은 프레임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마침 내일 우석대학교에서 스마트폰 영상 촬영 & 편집 강의가 있어서 자료로 쓰려고 일부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자료를 올려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이 처음이신 분들에게 오늘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목은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정작 드라마처럼 촬영 편집하는 노하우는 알려드리지 못했네요. 다음 시간에 꼭 게시물 만들어서 포스팅할게요.
제가 소개하는 상품들 링크를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셔서, 검색해서 최저가 상품 링크를 골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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