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하루 일찍 도착한 산타의 선물에 기뻐하는 주말을 보내고 있어요. 어제 어린이집에서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당분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첫날 딱히 이벤트가 없어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하루 당겨서 했습니다. 자고 있는 동안에 거실에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쪼르륵 선물을 놓아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네요. 이른 새벽에 주문한 상품을 안전하게 현관에 가져다 주신 택배 아저씨 고맙습니다.
청년시절에는 크리스마스에도 그다지 큰 감응은 없었는데, 아이 셋 아빠가 되고 나니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준비하느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것을 알게 되네요. 여러분은 산타에게 어떤 선물을 달라고 소원을 말했나요? 오늘부터 매일마다 광고 수입 하루에 100불씩 되게 해 달라고 말했어요. 내년에는 욕심이 더 생길지도 몰라요. 그냥 모든 것이 돈이면 기분이 좋아지는 나이가 되었거든요. 어릴 때는 금전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들 생기니까 돈과의 싸움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예전만큼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도 들리지 않는 것 같지만,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떠오르는 어린 시절 추억이 있습니다. 교회학교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모여서 성탄 전야 발표회를 구경했지요. 어떤 해는 주인공이 되어 성극에 참여하기도 했었네요. 어린 꼬마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장 재미있고 반응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교회 근처 친구집에 모여서 이불 깔아놓고 전기게임 같은 놀이도 했었네요. 한 참을 놀다가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 되면 다시 예배당 앞 식당에 모여 떡국을 한 그릇씩 먹고 10여 명씩 무리를 지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새벽송이라는 이벤트로 캐럴을 불렀지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그 날 만큼은 교인들의 고성방가를 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는 학생회 시절 강 건너 마을로 새벽송을 갈 때 강물이 얼어서 얼음 위로 지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강 중간까지 왔다가 얼음이 얼지 않은 얕은 개울 물이 흐르고 있는 곳에 다다랐는데,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려서 어쩔 수 없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차가운 물을 건넜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 한 명씩 업고 개울을 건넜는데 풋풋한 썸씽이 생기기도 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순수했던 학창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 한가한 주말을 보내며 글을 써 보네요. 슬슬 점심을 차려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모두들 원하는 소원 한 가지씩 성취하시길 소망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끝으로 제 소원을 도와주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방문해주시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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